“대수비가 수비를 못하면 야구를 왜 하나” 키움이 LG에게 역전패 당한 이유

22일까지 5연승을 달리며 탈꼴찌에 성공한 키움이 23일과 24일 이틀 연속으로 다 잡은 경기를 야수 실수로 내줬다. 24일 잠실 LG전에서 9회말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키움 중견수 박수종이 이재원의 평범한 뜬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 타구 하나가 박해민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이어졌고 경기는 4-6 역전패로 끝났다.

외야수 콜이 우선인데 콜을 하고도 놓쳤다

야구에서 내외야 협업 타구는 외야수 콜이 우선이다. 이날 장면을 보면 중견수 박수종이 콜을 외치며 2루수 서건창과 우익수 박주홍을 빠지게 했는데, 정작 박수종 본인이 타구를 지나치고 말았다.

서건창이 중견수 앞까지 달려들 만큼 수비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는 게 현장에서도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전날 23일 LG전에서도 유격수 권혁빈이 뒤로 물러나다 뜬공을 놓친 실수가 있었으니, 이틀 연속 기록되지 않은 실수로 경기가 뒤집혔다.

박수종이 누구인가

1999년생으로 2022년 키움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수종은 연봉 4000만원의 외야 백업이다. 타격은 전형적인 똑딱이형으로 선구안이 좋지 못하고, 그렇다고 장타력이 있는 선수도 아니다. 컨택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인데 컨택도 1군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사실상 대수비·대주자 역할로 1군에 올라온 선수인데, 이주형이 부상으로 빠진 틈에 기회를 받은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 “대수비가 수비를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게 이 상황을 정확히 표현한다.

유토는 억울하다

이날 카나쿠보 유토의 구위는 진짜였다. 최고 154km 직구로 박수종의 실수 이전까지 LG 타자들을 완전히 압도했고, 21구 연속 직구를 던지면서도 거의 모든 타자를 처리해냈다. 박수종의 실수가 없었다면 9회 안정적으로 막으며 경기를 끝냈을 장면이었다.

포크볼 헛스윙 이후에도 박해민이 직구만 노렸다는 타격 판단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끝났어야 할 경기가 실수 하나로 뒤집혔다. 5연승의 기세가 살아있는 팀이 이런 식으로 흐름을 끊기는 건 뼈아프다. 강팀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꼭 잡고, 약팀은 다 잡은 경기를 놓친다는 말이 키움의 현재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