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6연패의 최악의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다음 일주일이 더 무섭다.
7일부터 사직에서 KT 3연전, 10일부터 고척에서 키움 3연전인데 하필 키움 ‘절대 에이스’ 안우진 복귀가 임박했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왜 안우진은 우리 팀 상대할 때 복귀하나”라는 한탄이 나온다.
KT는 6승 2패 공동 2위

주중 3연전 상대 KT가 만만치 않다. 6승 2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으며 FA 김현수, 최원준, 한승택 영입 효과가 뚜렷하다. 국내 선발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이 건재하고 박영현이 이끄는 불펜도 탄탄하다.

롯데는 4선발 나균안과 5선발 김진욱의 역투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나균안은 1일 NC전에서 5이닝 2실점, 김진욱은 2일 NC전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두 투수 모두 QS를 작성하지 못했다.
안우진, 키움전 출격 가능

공동 꼴찌인 키움전을 반등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이마저도 미지수다. 재활 중인 안우진이 이미 라이브피칭을 소화했고, 복귀를 서두른다면 고척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 출격도 가능한 수순이다.

안우진은 2022시즌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로 리그를 씹어먹었던 에이스다. 토미존 수술과 어깨 부상으로 2년 넘게 공백기를 가졌지만, 3일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구속 157km가 나왔다. 9일 2군 경기를 거쳐 12일 롯데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롯데 입장에서는 절망적인 타이밍이다. 키움이 객관적 전력은 약하지만 안우진이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 2연승 때만 해도

삼성에 개막 2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이후 스케줄이 좋아보였다. NC와 창원에서 만나고, SSG와 부산에서 홈 개막 3연전. 지난해 NC가 5위, SSG가 3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 예상 성적에서 이들을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었고, NC는 꼴찌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주 동안의 스케줄에서 승리를 많이 챙긴다면 초반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결과는 NC전 3연패에 SSG전 3연패였다.
선발진 QS가 0개

6연패 기간 마운드 난조가 특히 뼈아팠다. 6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8.06, 이닝당출루허용 2.14로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더 심각한 건 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단 한 차례도 작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10개 구단 중 롯데가 유일하다. 로드리게스, 비슬리,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 등 선발 5명 모두 아직 6회를 넘기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적응 실패

개막 2연전에서 로드리게스와 비슬리가 나란히 5이닝 무자책으로 호투했지만, 2번째 등판에서 곧바로 무너졌다. 3일 SSG전에서 로드리게스가 4이닝 9피안타 8실점, 4일에는 비슬리가 4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대량 실점에 고개를 숙였다.
150km대 중후반 직구와 현란한 변화구는 그대로였지만, 투구 패턴 변화 등 집중타를 피할 방법이 필요해졌다.
10연패도 가능하다

이미 더 내려갈 곳도 없는 롯데가 남은 6연전을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KT 3연전, 키움 3연전에서 모두 지면 12연패다. 안우진 복귀전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끌고 간다면 불펜 과부하도 해소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6이닝을 던질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 팬들에게는 길고 긴 4월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