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이 국내 최고 투수 아닌가요?” 이번 시즌은 안우진보다 훨씬 나은 이유

오늘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 직전 고척 3연전에서 26득점을 몰아친 KIA 타선이 곽빈을 상대로는 6이닝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에 체인지업, 커브를 배합해 타자들을 농락했다. 이날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시즌 통산 100삼진 고지도 밟았다. KBO 리그에서 올시즌 가장 먼저 100삼진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리그 최초 100삼진, 그것도 5시즌 연속

100삼진 자체보다 5시즌 연속이라는 숫자가 더 묵직하다. 두산 구단 45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022년 138개, 2023년 106개, 2024년 154개, 2025년 107개에 이어 올해도 고지를 밟았다. 한 팀에서 5시즌 연속 100삼진은 장원준과 다니엘 리오스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두 선수 모두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연속 기록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곽빈은 두산 유니폼 하나로 만들었다. 2018년 팔꿈치 수술 후 긴 재활을 거쳐 2021년 다시 던지기 시작한 선수가 5년 연속으로 리그 최다 수준의 삼진을 뽑아낸 셈이다.

시즌 6승에 ERA 2.89, 숫자로도 설명된다

오늘 승리로 시즌 성적이 6승 3패, 평균자책점 2.89가 됐다. 15차례 선발 등판 만에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시즌 초반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반등이 가파랐다.

4월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최근 등판에서는 볼넷을 1개씩만 내주며 제구 문제도 상당히 잡힌 모습이다. 이달 초 기준으로도 탈삼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고, 5월 29일 KT전에서는 최고 시속 159km를 찍으며 ML 4개 구단 스카우트와 부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지켜보기도 했다.

안우진은 올해 리햅 시즌, 비교 자체가 성립 안 된다

예전이라면 국내 최고 토종 선발 논의에 안우진을 먼저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안우진은 부상에서 복귀한 리햅 시즌이다.

키움 자체도 순위 최하위권에서 허덕이며 팀 분위기가 최악이고, 타선 지원이 워낙 없어 에이스가 잘 던져도 의욕을 잃어버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같은 기간 정상 컨디션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며 6승에 ERA 2점대를 만들어낸 곽빈과 올해 성적만 놓고 비교하는 건 사실상 의미가 없는 셈이다.

ML 스카우트가 경기마다 잠실에 오는 이유

오늘도 현장에는 ML 스카우트들이 포진해 있었다. 이미 지난달 KT전에서도 시카고 컵스, 애슬레틱스 등 4개 구단 스카우트와 부사장, 부단장이 직접 관전했다. 최고 구속이 159km까지 찍히는 파이어볼러에 5이닝 이상 이닝 소화 능력까지 갖춰가고 있으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곽빈은 팀 동료들이 치른 2026 WBC에 나갔다 와서도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구속도 이닝도 삼진도 ERA도 전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올라온 지금, 올시즌 KBO 최고 토종 선발 자리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이름은 곽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