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대구에서 열린 NC전에서 삼성이 4-7로 뒤진 8회말 극적인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 박승규가 있었다.
대타로 올라온 박승규가 8회말 1사 1, 3루에서 NC 임지민에게 동점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어진 김성윤의 역전 결승타까지 이어지며 8-7로 뒤집었다. 이날 홈런으로 박승규는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하며 르윈 디아즈, 최형우와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승규가 못 치고 있다는 건 착각이다

삼성 외야 3인방인 박승규, 김성윤, 김지찬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기용 순서를 놓고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박승규의 타율과 출루율이 낮다는 이유로 김성윤이나 김지찬 위주로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런데 수치를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즌 전체 성적 기준으로 박승규는 타율 0.288, OBP 0.379, 장타율 0.532, OPS 0.911, wRC+ 136.2로 김성윤 타율 0.293 OPS 0.793 wRC+ 105.6, 김지찬 타율 0.286 OPS 0.722 wRC+ 97.6을 모두 앞선다. 최근 10일 성적도 오늘 경기를 제외한 수치에서 박승규가 셋 중 가장 높은 OPS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이 낮아 보여서 체감상 부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생산성 지표에서는 박승규가 셋 중 가장 위다.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4월 중순에야 1군에 합류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박승규는 캠프에서 부상을 당하고 재활 과정에서 또 부상이 겹치며 늦은 출발을 했다. 그 핸디캡을 안고도 지금 이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다 보니 약간의 부진 구간이 눈에 띄게 기억되는 것일 뿐 정작 성적은 꾸준히 위에 있다.
수비까지 더하면 더 명확하다

타격 성적이 비슷하거나 박승규가 앞서는 상황에서 수비까지 더하면 그림이 더 명확해진다. 투수 출신 특유의 강한 어깨를 가진 박승규는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고 주력도 빠르다. 중견수 수비 한정으로는 김지찬이 낫다는 평가도 있지만 우익수를 포함한 외야수 전체로 보면 박승규의 툴이 셋 중 가장 출중하다는 게 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박진만 감독도 2일 역전승 이후 선수들 전체를 치켜세우면서 박승규의 소름 돋는 동점 홈런을 특별히 언급했다. 셋 다 잘 쓰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면 지금 성적 기준으로는 박승규가 첫 번째 선택지가 되는 게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