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시절 8시즌 동안 쌓아온 통산 타율 0.303, 136홈런의 검증된 타자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더 위험해졌다. 4년 최대 100억 원, 구단 역사상 FA 최고 규모 계약을 받은 강백호가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NC전에서 3안타 5타점 폭발로 팀의 홈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노시환이 307억을 받고 2군을 다녀왔을 때 팬들이 고개를 저었다면, 강백호의 100억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이 돈은 아깝지 않다”는 말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에르난데스가 먼저 판을 깔았다

강백호의 활약이 빛나기 전에 에르난데스가 먼저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초 삼진이 적고 제구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부진했던 에르난데스는 최근 두 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이날 97구 7이닝 8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3승(2패)을 챙겼는데, 2회 초 맷 데이비슨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 서호철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 위기에서 땅볼로 1점만 내준 채 이닝을 마무리한 장면이 오늘 에르난데스를 상징했다. 류현진과 에르난데스가 함께 자리를 잡아준다면 한화 선발진 걱정은 한결 줄어든다.
강백호가 찬스마다 다 해준다

1회말부터 강백호가 터졌다. 황영묵의 중전안타로 시작해 노시환이 좌전 2루타로 2·3루를 채운 뒤 강백호가 중전안타로 두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2-0으로 앞섰다.

5회말에는 허인서 볼넷, 이도윤 희생번트로 만든 1사 1루에서 페라자가 토다 나츠키의 포크볼을 받아쳐 투런 홈런을 날렸고, 이어 문현빈과 노시환의 연속 안타로 1·3루를 만든 뒤 강백호가 다시 우전 2루타로 2점을 더 뽑아냈다.

7회말에는 1사 1·3루에서 투수의 폭투로 한 점을 공짜로 얻더니, 다시 2사 2루에서 강백호의 중전안타로 이날 5번째 타점이 추가됐다. 찬스를 만들고, 찬스를 끊는 역할 모두 강백호였다.
전날 헤드샷 맞은 노시환도 무탈

전날 NC 테일러의 144km 투심에 헬멧을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던 노시환이 이날 2안타를 치며 건재함을 알렸다. 경기 전부터 결장 여부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걱정이 쏟아졌지만, 4번 타자 자리를 지키며 1회 좌전 2루타, 5회 적시 안타를 추가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의학적으로는 여전히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기력 자체는 전혀 무너지지 않았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10승 13패를 기록하며 NC와 공동 6위에 올랐고, 홈 10연패의 오명에서도 벗어났다. 강백호가 시즌 30타점에 육박하며 타점 부문 선두를 굳건히 지키는 동안, 에르난데스가 로테이션 한 축을 맡아준다면 한화의 반등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