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국내 최고 타자진으로 5등도 힘든 이유” 김경문 감독이 욕 먹는 이유가 있네요

오늘 한화가 SSG에 9-2로 이겼다. 노시환이 커리어 첫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왕옌청이 5⅔이닝 1실점으로 연패를 끊었다. 결과만 보면 좋은 경기였다. 그런데 이 승리에도 팬들 시선이 따뜻하지 않다. 공개된 1번타자 성적표가 불씨가 됐다.

리그 최악의 1번타자, 숫자로 보니 더 충격

2026시즌 현재 1번타자 OPS 순위에서 한화 1번타자는 리그 꼴찌권에 처져 있다. 전체 순위 20위권 명단에 등장하는 1번타자 OPS가 0.5~0.6대인데, 리그 평균 OPS가 0.750인 걸 감안하면 타석에 가장 많이 들어서는 타순이 리그에서 가장 생산성이 낮은 자리가 된 셈이다.

팀 타율은 리그 10위 0.220으로 꼴찌다. 반면 한화 야수진 개개인 스펙은 다르다. 노시환, 강백호, 페라자, 문현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페라자·문현빈이 있는데

팬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한화에는 1번타자감으로 손색없는 자원이 있다. 페라자는 출루 능력과 발이 갖춰진 외야수고, 문현빈도 빠른 발과 컨택 능력을 갖춘 중견수 자원이다. 실제로 오늘 경기에서도 페라자가 3득점, 문현빈이 2득점을 올리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이번 시즌 1번 자리에 신인 오재원과 이진영을 반복해서 기용해왔다. 오재원은 고졸 신인으로 아직 검증이 덜 됐고, 이진영은 기복이 심해 풀타임 주전 중견수로도 확신을 주지 못하는 자원이다. 타석에 가장 많이 들어서는 1번 자리에 이들을 고집하는 사이 리그 최하위 1번타자 생산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작년에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다

이게 올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더 문제다. 작년에도 1번 자리에 검증되지 않은 자원을 돌려 쓰다 같은 비판을 받았다. 팬들 사이에서 타격으로 어느 팀에서도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도 한화 오면 1번타자가 될 수 있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고정 타순을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의 성향상 한번 낙점된 자원은 극도로 부진해도 좀처럼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올해 노시환이 시즌 초반 극심하게 추락했을 때도 쉬지 않고 풀 수비로 쓴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저스 연수 다녀왔는데 달라진 게 없다는 시선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 후 LA 다저스 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팬들은 연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1번타자 자원 선정 기준, 라인업 유연성, 필승조 운용 방식 모두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응원단 측에서 경기 중 감독 이름이 나오는 응원가 파트를 아예 생략하기 시작했는데, 팬 민심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오늘 승리는 좋은 출발이다. 하지만 왕옌청과 노시환이 잘해준 날이었지, 페라자와 문현빈을 놔두고 오재원·이진영을 1번에 쓰는 라인업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