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글스가 13-8 승리를 거뒀지만, 팬들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문동주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9km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평소 152km 평균, 최고 161km까지 던지는 국내 최고 파이어볼러 중 하나인 문동주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수치였다.

앞선 빌드업 과정에서는 분명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실전에서 155km, 15일 SSG전에서는 156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던 터라 이날의 급격한 하락은 더욱 의외였다. “팔이 잘 안 풀려요”라는 문동주의 말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듯했다.
2이닝 32구 조기 강판, 무슨 일이?

구속 하락과 함께 마운드 위 모습도 평소와 달랐다. 문동주는 2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예정된 50구보다 훨씬 적은 32구만 던지고 강판됐다. 1회 김호령과 김도영에게 연속 2루타를 맞는 등 장타 허용이 이어졌고, 2회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한화 관계자는 경기 중 컨디션 난조로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최재훈 포수도 “오늘 팔이 잘 안 풀린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문동주의 상태를 전했다. 변화구는 나쁘지 않았지만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되는 상황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어깨 문제와 WBC 불참의 그림자

문동주의 컨디션 난조는 호주 스프링캠프 중 겪었던 어깨 통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당시 병원 검진에서 염증 진단을 받고 휴식을 취했지만, WBC 명단에 포함됐음에도 어깨 문제로 합류하지 못했던 전력이 있다.

최재훈은 “우선 안 아픈 게 다행이다. 팀에 동주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후배의 건강한 시즌을 간절히 바랐다. 실제로 문동주는 본인이 추위를 상당히 많이 탄다고 밝힐 정도로 쌀쌀한 날씨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개막까지 남은 시간, 회복 가능할까

시범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하지 않고 빠르게 강판한 것은 현명한 판단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화 팬들의 걱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해 160km를 훌쩍 넘기며 KBO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로 자리잡았던 문동주의 모습을 기대했던 만큼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다.

문동주가 개막전까지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고 다시 한 번 강속구를 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의 시즌 성패가 에이스 문동주의 건강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