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키움 히어로즈는 하나의 흥미로운 결정을 내렸다. 서건창의 복귀와 손아섭의 영입 포기가 그것이다.
베테랑 두 명을 두고 하나는 데리고 오고, 하나는 검토만 하다 접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질문이 쏟아졌다. “왜 서건창은 되고, 손아섭은 안 되는 거지?”
손아섭도 고려했지만, 결국은 접었다

키움 구단도 손아섭을 완전히 배제했던 것은 아니었다. 연초, 내부 의견 검토와 가능성 탐색이 있었다. KBO 역사상 최다 안타 보유자인 손아섭을 영입한다면 전력 상승에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키움은 이내 논의를 접었다.
구단이 밝힌 이유는 세 가지였다. 젊은 외야 자원을 우선하겠다는 방침, 손아섭의 기록 도전으로 인한 출전 기회의 제약, 안치홍 영입으로 인한 총 11억 원의 지출 부담 등이다. 언뜻 타당해 보이지만, 팬들의 의문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서건창도 30대 후반의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숨겨진 이유는 ‘분위기’였다

결국 핵심은 팀 분위기였다. 최근 키움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분위기가 다소 해이해졌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송성문의 유튜브 발언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판 5분 전”이라는 표현은 충격적이었고, 팀 내부 기강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서건창은 그런 측면에서 단순한 베테랑이 아닌 킥을 줄 수 있는 ‘군기반장’ 같은 존재다. 팬들조차 “기강 잡아 주세요”, “호랑이 선배로 돌아와 주세요”라며 그의 등장을 반겼다. 팀 내 긴장감을 조성해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손아섭의 현실, 그리고 아쉬움

손아섭은 결국 키움 유니폼을 입지 못했고, 한화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출전 시간이 줄어들 위험성이 존재한다. 강백호와 페라자 등 중복 포지션 경쟁자가 있는 만큼, 손아섭이 뛸 자리는 많지 않다.
사실 키움 입장에서 안타 생산력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기록보다 분위기, 실력보다 팀 기강이 더 시급한 문제였던 것이다.
복귀한 서건창, 무엇을 보여줄까

서건창은 2008년 LG에서 방출된 후 키움(당시 넥센)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신인상, MVP, 200안타.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다시 돌아온 그는 1억 2천만 원의 연봉을 받고 2군 캠프에 합류했다. 기아에서도 받을 수 있었던 조건이었다. 하지만 금전보다 중요한 건 그가 돌아옴으로써 팀에 줄 수 있는 메시지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그의 각오는 단순한 복귀 인터뷰가 아니라, 실제로 어린 선수들의 긴장을 유도하는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과 서건창, 둘 다 베테랑이다. 하지만 키움이 지금 필요로 한 건 성적이 아니라 팀 내부의 구조적 안정이었다. 서건창의 복귀가 단순한 회귀가 아닌, 팀 자체를 재정비하려는 구단의 전략으로 읽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