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이 진짜 힘들 것 같은 이유” 주변 선배들이 감 놓아라 배 놓아라 너무 훈수 둔다

김서현이 5월 7일 광주 KIA전 이후 한 달 넘게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박승민 투수코치의 투구 자세 변화 권유를 정중히 거절하고 지금 폼으로 제구를 잡아보겠다며 2군행을 택했는데, 그 사이 밖에서 한마디씩 얹는 선배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승환, 윤석민, 김태균, 임창용에 이어 김병현까지 나섰다. 말의 방향도, 온도도 제각각이다. 정작 본인은 2군에서 재정비 중인데 바깥은 연일 시끄럽다.

김병현 “큰 경기엔 절대 못 쓴다”

가장 자극적인 말을 꺼낸 건 김병현이었다. 지금 투구폼으로 계속 던지다 보면 부러질 수도 있고 끊어질 수도 있다며 부상 위험성을 경고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 선수를 쓸 수 있냐고 물으면 자신은 절대 아니라고 했다. 얻어걸릴 수는 있어도 도박은 아니라는 논리였다.

아마추어 코칭스태프가 잘못 가르쳐서 위험한 선수로 만들었다는 말도 붙였다. 이 발언은 조언의 선을 넘은 독설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아직 스물두 살짜리 선수에게 공개적으로 큰 경기엔 절대 못 쓴다고 못 박는 게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우려하는 시각도 나왔다.

임창용 “백스윙을 바꿔야 한다”

구체적인 기술 분석을 내놓은 건 임창용이었다. 테이크백이 너무 크다는 게 핵심이었다. 뒤에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구조라 컨디션에 따라 영점이 잡히는 날과 안 잡히는 날의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해법은 간단하다고 했다. 백스윙을 야수처럼 짧게 줄이고 앞 동작만 크게 가져가면 밸런스가 좋아질 거라고 했다.

스피드와 힘은 타고난 거라 폼을 바꿔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도 그 나이 때는 선배들 말이 귀에 안 들어왔다고 슬쩍 웃으며 말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귀에 안 들어올 수도 있다, 나도 그랬다고.

오승환·윤석민·김태균은 다른 말을 했다

폼 수정을 강하게 권유한 김병현·임창용과 달리 오승환, 윤석민, 김태균의 결론은 달랐다. 오승환은 공 놓는 위치만 잡아낸다면 지금 폼도 나쁜 폼이 아니라고 했다. 투구 밸런스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고, 그 폼 자체가 김서현의 밸런스라는 시각이었다. 윤석민은 더 직접적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를 거쳐 프로까지 같은 폼으로 던져온 선수한테 폼 바꾸라고 하면 못 바꾼다며, 계속 이 폼으로 가야 된다고 했다.

김태균은 지금 부진하다고 투구폼을 뜯어고치기보다 왜 좋았던 공의 제구가 흔들리는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셋의 결론은 같았다. 폼이 아니라 믿음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말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

임창용 본인도 인정했다. 젊었을 때는 선배들이 뭐라 해도, 감독이 뭐라 해도 귀에 안 들어온다고. 지금 김서현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클지는 아무도 모른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중인데 바깥에서는 매일 다른 선배가 나와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폼을 바꿔야 한다는 사람, 바꾸면 안 된다는 사람, 큰 경기에 못 쓴다는 사람, 믿음을 되찾으면 된다는 사람. 진심 어린 조언이라고 해도, 이게 한꺼번에 쏟아지면 선수 입장에서는 뭘 믿어야 할지 더 헷갈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