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12-6으로 대승을 거두며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연패 탈출의 결정적 장면은 3회초였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케스턴 히우라가 SSG 선발 베니지아노의 풀카운트 6구째 149km 바깥쪽 직구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데뷔 3경기 만에 터진 첫 홈런이자 결승타였다. 키움 팬들이 환호한 건 단순히 홈런 하나가 아니었다. 브룩스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브룩스가 얼마나 홈런이 없었냐면

트렌턴 브룩스는 올 시즌 연봉 70만 달러에 옵션 15만 달러, 총 85만 달러를 받고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33경기 타율 0.223, OPS 0.577을 기록하는 동안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10억 원이 넘는 보장 금액을 받으면서 홈런 0개로 방출된 것이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해결사가 필요했던 키움에게 브룩스의 홈런 부재는 타선 전체가 무기력해지는 원인 중 하나였다. 그래서 키움이 MLB 통산 50홈런의 이력을 가진 히우라를 데려온 것이고, 데뷔 3경기 만에 홈런이 나오자 팬들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히우라는 어떤 선수인가

2017년 MLB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된 히우라는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6시즌 동안 302경기에서 50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타율 0.303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성적 기복이 심했고 결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KBO행을 택했다.

두 달간의 실전 공백을 안고 합류한 히우라는 데뷔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적응력을 보였고, 이날 홈런과 2볼넷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히우라 본인도 스윙 자체가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을 만큼 아직 최상의 상태는 아니라고 했는데, 그 상태에서 나온 홈런이라 더 기대감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
연패는 끊었지만 갈 길은 멀다

알칸타라가 7이닝 3실점으로 버텨주고 타선이 홈런 3방을 포함해 13안타를 몰아치며 키움은 21승 1무 34패가 됐다. 반면 SSG는 이날 패배로 13연패를 이어가며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키움 입장에서는 일단 8연패의 악몽을 떨쳐냈다. 히우라가 앞으로 타선의 중심을 얼마나 잡아주느냐에 따라 키움의 하반기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브룩스에게서 받지 못했던 것을 히우라에게서 받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그의 방망이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