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년 만에 희생번트 사인을 받았다. 결과는 파울 두 번, 그리고 삼진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301에서 0.298로 내려앉으며 3할이 다시 무너졌다.
8회 무사 1,2루에서 벌어진 일

문제의 장면은 1-1로 맞선 8회말이었다.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에게 초구부터 번트 사인이 나왔고, 바깥쪽 슬라이더에 댄 번트는 3루 쪽 파울이 됐다.

2구째 몸쪽 싱커에 댄 번트도 파울이 되며 순식간에 투 스트라이크에 몰렸고, 이정후는 4구째 몸쪽 싱커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도 라파엘 데버스의 병살타로 무산됐고,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끝에 1-3으로 졌다.
중계진도 놀란 낯선 그림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한국에서 번트 지시를 받은 적이 몇 번이나 있었겠느냐며 의문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정후의 KBO리그 7시즌 통산 희생번트는 10개뿐이다.
2021년부터는 한국과 미국을 통틀어 희생번트가 한 개도 없다. 빅리그에서 기록한 번트 안타 5개는 상대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로, 지시를 받고 대는 희생번트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사인이 나온 배경은

토니 바이텔로 감독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번트 관련 질문 자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정황상 해석은 가능하다. 선발 로건 웹이 8이닝 1실점으로 버티는 상황이라 1점이 절실했고, 마운드에는 좌완 드류 소머스가 있었다. 이정후는 올해 좌투수 상대 타율(.276)이 우투수 상대(.307)보다 낮고, 당시 8타수 연속 무안타 중이었다.
불신으로 단정하긴 이른 이유

시선이 곱지 않은 것과 별개로, 반대 근거도 있다. 바이텔로 감독은 불과 이틀 전 같은 디트로이트전에서 우익수 이정후의 존재감이 팀을 구했다고 공개적으로 극찬한 바 있다. 선수 자체에 대한 불신보다는 순간의 확률 계산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날 패배로 연패와 루징 시리즈를 확정한 샌프란시스코는 48승67패(승률 .417)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웹의 다음 등판에서 또 비슷한 승부처가 오면 어떤 작전이 나올지가 남은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