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던 데이비슨을 NC가 교체한 이유” 롯데 데이비슨의 저주가 염려되는데..

오늘 창원NC파크에서 고별전을 치른 맷 데이비슨이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NC도 키움을 11-4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이별 뒤에 야구 팬들이 떠올리는 장면이 하나 있다. 지난해 여름 롯데가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12연패에 빠졌던 그 악몽이다.

최근 2주 OPS 1.1인데 방출한 이유

공개된 데이비슨의 최근 성적이 화제인데 최근 7일 OPS 1.240, 최근 14일 OPS 1.107로 외국인 타자로서 충분히 합격점인 수치다. 시즌 전체 성적은 62경기 타율 0.286에 8홈런 37타점으로 2024년 홈런왕 시절(46홈런)과 비교하면 확실히 초라하지만, 최근 살아나던 시점에 방출 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데이비슨이 못해서 바꾸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장타력보다 컨택 능력이 더 뛰어난 타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 클러치 상황에서 삼진이 많아 득점권 찬스를 날리는 장면이 반복됐고, 장타율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교체 배경으로 꼽힌다.

NC는 지금 7위, 후반기 승부수가 필요했다

NC는 현재 33승 38패 1무로 7위에 처져 있다. 5위 두산과 2경기 차로 가을야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현재 흐름으로는 후반기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시즌 NC의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 아니라 선발진 붕괴에 가깝다.

데이비슨은 그 안에서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지만, 구단이 택한 건 더 공격적인 변화였다. 임선남 단장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작년 롯데가 남긴 교훈, 데이비슨의 저주

바로 이 지점에서 야구 팬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8월 롯데 자이언츠가 비슷한 선택을 했다. 당시 22경기에서 10승 5패 ERA 3.65를 기록 중이던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압도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결과는 처참했다. 벨라스케즈는 6경기에서 ERA 10.50의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고 롯데는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데이비슨이 마지막으로 이긴 날이 롯데의 마지막 승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롯데는 결국 그해 가을야구를 7위로 마감했다.

NC의 다음 외국인 타자가 관건이다

지금 NC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대체 외국인 타자가 누구냐는 것이다. NC는 계약이 완료되는 대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의 사례처럼 대체자가 기대 이하라면 NC의 후반기 행보는 더 험난해질 수 있다. 반대로 데이비슨보다 확실히 나은 타자를 데려온다면 이번 교체가 신의 한 수로 평가받을 것이다.

이호준 감독은 우리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잘 뽑기로 유명하지 않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데이비슨의 아름다운 고별전이 악몽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후반기 반등의 출발점이 될지는 오롯이 다음 외국인 타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