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팬들이 ‘대전 예수’라고 불렀던 남자가 메이저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라이언 와이스가 9경기 3패 평균자책점 7.62를 남기고 트리플A로 강등된 데 이어, 현지에서는 방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2024년 독립리그 선수 신분으로 30만 달러를 받고 한화에 왔다가 2년 만에 최대 1000만 달러 계약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인생 역전 스토리가 반 시즌 만에 위태로워졌다.
한화에서는 에이스였다

와이스의 한화 시절을 돌아보면 빅리그에서의 고전이 더 의아하게 느껴진다. 2024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16경기 5승5패 ERA 3.73으로 적응을 마쳤고, 2025시즌에는 30경기 선발 등판 16승5패 178⅔이닝 207탈삼진 ERA 2.8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코디 폰세와 함께 한화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고, 수염과 장발로 ‘대전 예수’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한화 팬들의 마음속에 남았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휴스턴과 최대 1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의 벽은 달랐다

그런데 빅리그는 달랐다. 롱릴리프로 시작한 와이스는 첫 3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하며 선전하는 듯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45로 급격히 무너졌다.
26이닝 동안 볼넷만 20개, WHIP 2.12였고, 결정타는 5월 5일 다저스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4볼넷 7실점으로 무너지며 트리플A 강등 통보를 받았다. 조 에스파다 감독은 “와이스의 구위는 훌륭하다. 그러나 반드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공격적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출되면 얼마나 손해인가

금전적 손해도 상당하다. 와이스의 올해 계약 조건은 기본 연봉과 계약금 합계 210만 달러에 이닝 인센티브 50만 달러가 걸려 있었는데, 선발 보직을 꿰차지 못한 상황에서 인센티브는 공중분해될 위기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휴스턴이 500만 달러를 주고 와이스를 잔류시킬 수 있는 구단 옵션을 갖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50만 달러 바이아웃만 지불한 채 방출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최대 1000만 달러를 기대했던 계약이 260만 달러로 끝날 수도 있다.
한화 복귀는 가능한가

와이스가 방출된다면 자연스럽게 한화 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와이스의 한국 내 보류권은 한화가 쥐고 있어 국내로 돌아오려면 한화와 손을 잡아야 한다. 다만 한화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조급하지 않다.
화이트가 복귀전에서 6⅓이닝 1자책점으로 쾌투를 펼쳤고, 에르난데스도 팀에 복귀한 상황이다. 와이스 본인도 “벌써 한화로 돌아갈 수 없다”며 빅리그 콜업 의지를 밝혔다. 지금은 트리플A에서 제구를 다듬고 다시 기회를 노리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