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서 수비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이유” 지표는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나은데..

아시안게임 대표팀 포수 자리를 두고 조형우, 김건희, 허인서 세 명이 거론되는 가운데 허인서가 수비 불안이라는 이유로 탈락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막상 수비 지표를 들여다보면 그 평가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허인서의 올 시즌 포수 수비 RAA는 전체 2위고, 이닝당 폭투 허용을 나타내는 pass/9은 0.423으로 준수한 수준이다. 도루저지율 21%, 도루 시도율 6%라는 수치도 리그 주전 포수들 중 나쁜 편이 아니다. 지표만 놓고 보면 조형우나 김건희에 비해 허인서가 수비에서 밀린다고 할 만한 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게 팬들의 시각이다.

한 이닝에 몰아서 터진 실책이 이미지를 망쳤다

허인서의 수비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흔들어놓은 건 지난 5월 21일 롯데전이었다. 한 이닝에 폭투 3개가 쏟아지면서 수비가 불안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는데, 팬들 사이에서도 그 경기의 공통점이 투수 이민우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민우가 폭투가 많은 투수인 만큼 포수 탓으로만 돌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날 3개의 폭투 중 첫 번째는 사실상 포일로 볼 수 있고 나머지 두 개도 맥락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허인서를 향한 수비 비판이 나오는 경기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롯데전이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탈락 이유는 수비가 아니라 경험이다

허인서의 아시안게임 탈락 가능성이 거론되는 진짜 이유는 수비 능력이 아니라 경험 부족이다. 소스에 따르면 조형우는 최근 2년간 992.2이닝, 김건희는 1153.1이닝을 소화한 반면 허인서의 같은 기간 포수 수비 이닝은 384.1이닝에 불과하다.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기에는 이닝 누적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다. 수비 못 하는 포수가 아니라 아직 경험이 적은 포수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타격은 이미 리그 최상위권이다

허인서는 올 시즌 51경기 타율 0.288, 11홈런, 38타점, OPS 0.899를 기록하며 포수 부문 아시안게임 후보 세 명 중 타격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한화 구단 역사상 거포 스타일 포수가 사실상 전무했던 팀에서 이 정도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수비 이닝이 쌓이고 경험이 더해질수록 아시안게임 탈락이라는 아쉬움은 잊힐 것이다. 올해는 못 가더라도, 허인서가 앞으로 국대 단골 포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