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를 5할 승률 6위로 마친 한화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두 달 넘게 이탈해 있던 주장 채은성(36)이 마침내 통증을 털어냈다는 것. 이대진 퓨처스 감독은 “일상생활에 통증이 없는 상태로, 캐치볼 등 기술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홈런더비를 폭격한 강백호, 클린업의 노시환과 페라자가 버티는 타선에 지난해 19홈런 88타점의 캡틴까지 얹어지는 그림. 5강 경쟁팀들이 긴장해야 할 이유다.
복귀 발표까지 했다가 무산됐던 두 달

채은성의 공백은 예상보다 훨씬 길었다. 5월 6일 쇄골 염증(흉쇄관절염)으로 말소될 때만 해도 열흘 남짓의 이탈로 봤지만, 재활 중 담 증세가 겹치며 복귀 시계가 멈췄다. 6월 말 퓨처스 6경기에서 타율 0.316으로 감각을 끌어올리자 김경문 감독이 “30일 복귀”를 공표하기까지 했는데, 하필 그 직전 통증이 재발하며 계획이 백지화됐다.

결국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충분히 쉬고 후반기를 생각하는 게 낫다”며 전반기 복귀를 접었고, 그 기다림이 이제야 끝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2군 실전으로 감각을 조율한 뒤 1군 복귀 시점을 잡는 수순이다.
채은성 없이도 5할, 그런데 왜 더 무서워지나

역설적이게도 한화는 캡틴 없이 잘 버텼다. 김태연이 1루와 임시주장을 맡아 전반기 72경기 타율 0.300, OPS 0.821로 완벽하게 구멍을 메웠고, 강백호(23홈런 85타점)-노시환-페라자의 중심타선은 팀 홈런·OPS 리그 2위의 화력을 뿜었다. 문현빈과 허인서까지, 이택근 해설이 “투수의 팀에서 타자의 팀으로 변했다”고 평한 라인업이다.

여기에 채은성이 더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132경기 타율 0.288, 19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우타 거포가 돌아오면, 좌타 위주 중심타선의 균형이 맞춰지고 김태연은 멀티 포지션 조커로 풀려 벤치 뎁스까지 두꺼워진다. 6월 팀 타율이 0.311에서 0.239로 급락하며 화력 기복을 드러냈던 한화에게, 라인업이 길어진다는 건 슬럼프 완충재가 생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물음표도 남아 있다

낙관만 하긴 이르다. 채은성의 올 시즌 1군 성적은 28경기 타율 0.245, OPS 0.646으로 부상 전에도 슬럼프였다. 두 번이나 재발한 쇄골 통증이 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 두 달 공백의 실전 감각 문제도 검증이 필요하다. 김태연이 제 몫을 하는 상황이라 무리한 복귀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5강 진입의 열쇠로 김서현·정우주의 마운드 복귀가 꼽히는 한화에서, 타선 쪽 마지막 퍼즐은 채은성이다. 건강한 캡틴이 4~5번 어딘가에 서는 순간, 상대 투수가 쉬어갈 타순이 사라진다. 전반기의 한화가 ‘버틴’ 팀이었다면, 후반기의 한화는 ‘몰아붙이는’ 팀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