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카메론 버리고 데이비슨 데려온다고?” 하늘이 두쪽 나도 그럴 일 없는 이유

두산 베어스가 28일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을 1군에서 말소하고 29일 웨이버 공시를 예고하면서 외국인 타자 교체를 선언했다. 두산이 원하는 건 공격력 좋은 코너 내야수.

그런데 마침 같은 시기 홈런왕 출신 맷 데이비슨이 NC에서 방출돼 자유의 몸이 됐다. 포지션도, 타격도 두산이 원하는 조건에 딱 맞아 보인다. 그런데도 두산은 데이비슨을 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명확하다.

카메론 방출, 그리고 떠오른 데이비슨

카메론은 올 시즌 100만 달러에 영입돼 75경기 타율 0.287, 9홈런, 43타점, OPS 0.833을 기록했다. 모난 데 없는 성적이지만 특출나지도 않았고, 최근 10경기 타율이 0.206으로 흔들렸다. 그사이 외야에서 김민석과 류승민이 잠재력을 터뜨리며 카메론의 출장 시간이 줄었고, 결국 교체가 결정됐다. 김원형 감독은 카메론이 직접 면담을 요청해 자신이 뭘 바꿔야 하냐고 물었던 일화를 전하며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데이비슨은 조건상 두산에 안성맞춤이다. 2024년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고, 올 시즌 홈런은 8개로 줄었지만 득점권 타율 0.328을 기록 중이다. 두산이 원하는 1루 수비도 가능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19에 달할 만큼 타격감도 최고조다. 김원형 감독도 데이비슨에 대해 조금 생각했고 관심이 하나도 없었던 건 아니라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데이비슨이 어려운 이유

그런데도 데이비슨의 두산행은 사실상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키움이 데이비슨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 와일스가 28일 NC전 복귀 등판에서 1이닝 5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투수 한 자리를 줄이고 데이비슨을 더해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를 가동할 명분이 더 뚜렷해졌다. 박건우 등 현장발 정보로도 데이비슨의 키움행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두산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 이유가 크지 않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데이비슨이 두산이 진짜 원하는 카드가 아니라는 점이다. 김원형 감독은 카메론을 정리한 이유를 부진이 아니라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채워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데이비슨은 올 시즌 타율 0.290에 8홈런으로, 성적만 놓고 보면 카메론과 큰 차이가 없다. 거포 이미지가 강하지만 올 시즌 실제 장타 생산은 카메론보다도 떨어진다. 그놈이 그놈인 수준의 교체라면 굳이 데이비슨을 데려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두산이 진짜 노리는 카드

두산이 그리는 그림은 더 확실한 한 방이다. 김원형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에 대해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 그리고 무엇보다 타격 능력과 득점권 해결사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팀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득점권에서 한 방을 책임질 확실한 거포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두산이 노리는 카드로 과거 KIA에서 활약했던 위즈덤 영입설이 거론된다. KBO에서 검증된 거포로서 두산이 원하는 코너 내야 수비와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자원이라는 점에서, 데이비슨보다 두산의 니즈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김원형 감독은 새 외인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합류할 수 있도록 구단에서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