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밤, 가을야구 판도를 흔드는 두 장면이 동시에 나왔다. 잠실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11-4로 대파하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고, 대전에서는 4위 LG 트윈스가 9-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한화에 15-11 역전패를 당했다.
1위였던 LG, 두 달 만에 뒤바뀐 처지

LG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전반기 한때 선두를 달리던 LG는 지난달 9일 삼성전부터 8연패에 빠지며 3위로 내려앉았고, 지난 20일에는 KT에 4-16으로 대패하며 4위까지 밀렸다.

이날 대전에서는 1회에만 7점을 뽑고 3회 9-0까지 달아났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며 한 경기에 11점을 헌납했다. 선발 송승기가 4⅓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뒤 김영우, 이우찬, 김진수, 배재준이 줄줄이 실점하며 리드를 반납했다.
이로써 LG는 60승 1무 50패, 2연패가 됐다. 문제는 위치다. 5위 두산과의 격차가 1.5경기에 불과해, 지금 흐름이 이어지면 와일드카드 순위까지 흔들릴 수 있는 자리다.
같은 시간 잠실, 롯데는 5연승

반대편의 롯데는 뜨겁다. 선발 김진욱이 6이닝 1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 최고 151km의 역투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49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고승민이 6회 솔로 홈런에 이어 8회 2사 만루에서 통산 4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홀로 6타점을 쓸어 담았고, 레이예스는 4안타로 타율 1위를 되찾았다. 롯데는 50승 2무 57패로 5위 두산과의 승차를 7경기까지 좁혔다. 61일 만의 5연승이다.
두산만이 아니다, 팬들이 다시 두드리는 계산기

이 대조적인 흐름에 커뮤니티에서는 롯데의 추격 대상이 5위 두산만이 아닐 수 있다는 상상까지 번지고 있다. 8위 한화가 최근까지 6연패에 빠져 있었고 4위 LG마저 미끄러지는 중이니, 중위권이 한꺼번에 내려오면 5강 진입 문이 생각보다 넓게 열릴 수 있다는 취지다.
실제로 4위 LG와 5위 두산의 격차는 1.5경기, 두산과 7위 롯데는 7경기 차다. LG가 두산과 6위 NC 아래까지 밀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순위표의 절반이 다시 쓰이게 된다.
그래도 숫자는 아직 냉정하다

다만 흥분을 가라앉힐 대목도 분명하다. 롯데와 LG의 승차는 여전히 8.5경기로, 롯데 입장에서 LG는 아직 사정권이라 부르기 어려운 거리다. LG는 부진 속에서도 4위를 지키고 있고, 디펜딩 챔피언의 전력상 반등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롯데 역시 두산과의 시즌 상대 전적이 이날 전까지 4승 8패 열세였고, 잔여 경기는 35경기뿐이다. 결국 이번 주말이 1차 분수령이다. 22일 잠실에서는 롯데와 두산의 2차전, 대전에서는 LG와 한화의 2차전이 동시에 열리며, 결과에 따라 4위부터 8위까지의 승차가 다시 한번 요동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