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박찬호는 무조건 넘는다” SSG 박성한, FA 최소 100억부터 시작인 이유

타율 4할8푼3리. 출루율 0.600. OPS 1.341. 지금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SSG 박성한의 성적표다. 16일 두산전에서도 7회 2타점 역전 적시타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원맨쇼’를 펼쳤다.

시즌 개막 후 단 한 경기도 무안타가 없다. 홈런과 도루를 제외한 거의 모든 타격 부문에서 리그 1위를 휩쓸고 있는 ‘천재 유격수’의 몸값이 심상치 않게 치솟고 있다.

유격수 FA 시장, 해마다 뛰는 몸값

불과 2년 전만 해도 유격수 FA 대어는 심우준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2024~25 스토브리그에서 심우준에게 4년 총액 50억 원을 안겼다. 당시에도 “유격수치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 올 스토브리그에서 판도가 바뀌었다.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와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하면서 유격수 FA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만에 30억 원이 뛰어오른 셈이다. 유격수는 내야의 핵심 포지션인 만큼, 공수 밸런스를 갖춘 선수에게 구단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박성한, 박찬호보다 모든 면에서 낫다

박성한이 FA 자격을 얻는 시점은 2027시즌 종료 후다. 그때 나이가 만 29세. 1995년생인 박찬호가 올해 FA 계약을 맺은 나이(만 30세)보다 한 살 어리다. FA 시장에서 한 살이라도 젊다는 건 더 긴 계약 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성적 비교도 박성한에게 유리하다. 지난 시즌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박성한 3.77, 박찬호 3.81로 사실상 동급이었다. 최근 3년 누적 WAR도 박성한 9.46, 박찬호 9.76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박성한은 2024시즌 규정타석 3할 타율(0.301)에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동시에 달성하며 공격력까지 입증했다.

“특별히 바뀐 건 없다”는데 4할대 타율

더 무서운 건 올해 성적이다. 박성한은 15일 기준 타율 0.481, 출루율 0.600, 장타율 0.741, OPS 1.341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625에 달한다. 최다 안타(26개), 출루율, 장타율, 2루타(9개), OPS, 최다 볼넷까지 모조리 리그 1위다. 타점 4위, 득점 공동 2위.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대표팀 평가전에서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해 스프링캠프에서도 페이스를 조절했다. 시범경기까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듯했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열리자 리그 최고의 타자로 변신했다. 본인은 “특별히 바뀐 게 없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SSG의 고민, “미리 잡아야 하나”

SSG 구단 입장에서는 박성한의 활약이 기쁘면서도 걱정이다. 지금 성적대로라면 FA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단은 올해 FA를 앞둔 최지훈과 내년 FA가 되는 박성한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박성한이 박찬호의 80억 원을 가볍게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이도 어리고, 성적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낫고, FA 시장 트렌드 자체가 해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우준 50억 원에서 박찬호 80억 원으로 60% 뛰었으니, 박성한은 100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WBC 탈락 설움, 골든글러브 도전

박성한에게는 올해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 WBC 때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해 자존심이 상했고, 아직 한 번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정근우 이후 14년 만에 3할을 치는 유격수로 주목받았지만, 개인 타이틀에서는 늘 아쉬움이 남았다.

올해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골든글러브는 물론이고, FA 협상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SSG로서는 FA 시장에서 영입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미리 다년 계약을 맺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문제는 박성한이 지금처럼 활약할수록 선계약 금액도 함께 뛰어오른다는 것이다. 어쩌면 상상 이상의 대형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는 상황. SSG와 박성한, 양측 모두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