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가정형편도 어려운데”.. 롯데, 도박 선수들 방출 할까?

롯데 자이언츠가 전례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4명의 선수가 대만 타이난 캠프에서 불법 도박장을 출입한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이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 구단은 징계 수위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문제는 이들 중 나승엽과 고승민이 팀의 핵심 전력이라는 점이다. 나승엽은 지난 시즌 신인왕 후보까지 거론됐던 유망주이고, 고승민은 선발 로테이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만약 이 두 선수에게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를 내린다면 시즌 초반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력 손실 vs 일벌백계의 갈림길

김동혁과 김세민 역시 비주전이지만 팀 뎁스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다. 4명을 한꺼번에 징계하면 롯데는 개막부터 비상사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 겨울 롯데는 FA 시장에서 한 명도 영입하지 않고 기존 자원들의 육성에 집중하기로 했던 터라, 이번 사건으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것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2년 전 나균안 사례와의 차이점

롯데에는 전례가 있다. 2024년 6월 나균안이 선발 등판 전날 술자리에 간 것만으로도 30경기 출장정지와 사회봉사 40시간의 중징계를 내렸던 것이다. 당시에는 KBO 상벌위 회부 사안도 아니었는데 구단이 자체적으로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차원이 다르다. 불법 도박장 출입이라는 명백한 품위 손상 행위이고, 특히 신동빈 회장이 밀라노 올림픽 금메달 소식으로 기뻐하던 바로 그날 새벽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심각하다.

김동혁 사건의 복잡성

김동혁의 경우 도박장에서 아이폰16을 경품으로 받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대만에서 2000달러가 넘는 선물을 받는 것은 불법이며, 대만 언론은 그가 우수고객이거나 신규회원 유치 대가로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해에도 해당 도박장을 출입한 롯데 선수가 있었다는 목격담까지 나오면서 부산 경찰청에는 고발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구단이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수사 기관이 아닌 이상 선수들의 발언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KBO 징계 기준과 구단의 고민

KBO 규정에 따르면 도박 관련 품위 손상 행위는 1개월 이상 참가활동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원 이상의 징계가 내려진다. 롯데는 KBO 상벌위 징계를 기준점으로 삼은 뒤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강력한 징계로 본보기를 보여야 하고, 성난 팬심도 달래야 한다. 하지만 시즌 전력 유지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애매한 징계를 주면 오히려 부작용만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결국 롯데는 일벌백계와 전력 손실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월 마지막 주 예정된 KBO 상벌위원회 결과에 따라 구단의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