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이 두 달이나 남았는데, 팬들은 벌써 다음 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네 번째 2군행을 통보받은 손아섭(38) 이야기다.
그리고 그 가상 시나리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팀이 키움이다. 물론 어떤 보도도 없는 팬들의 예측일 뿐이지만, 나오는 논리를 뜯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구석이 있다.
왜 벌써 거취 이야기가 나오나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 손아섭의 올 시즌 성적은 161타석 타율 0.243에 홈런 1개. 대타로 나선 경기 타율은 0.083까지 떨어진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은 수비 부담이 큰 그에게 외야 자리를 내주기 어렵고, 지명타자로 쓰기엔 장타가 없다. 김민석과 김대한 등 키워야 할 젊은 외야수가 넘치는 두산의 팀 사정까지 겹친다.

결정적인 건 계약이다. 손아섭은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해를 넘기도록 찾는 팀이 없어 1년 1억원에 겨우 한화에 잔류했고, 그마저 트레이드로 두산에 온 처지다. 그 1년짜리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이 성적이면 두산의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팬들의 냉정한 계산이다.
팬들이 키움을 지목하는 논리

그렇다면 왜 키움일까. 첫째, 키움은 베테랑을 실속 있게 재활용해온 팀이다. 서건창을 다시 데려와 톱타자로 쓰고 있고, 안치홍이 지명타자로 뛰는 게 지금 키움 라인업이다.
둘째, 자리가 있다. 리빌딩 중인 젊은 팀이라 지명타자 겸 멘토 역할의 베테랑 수요가 있고, 잠실보다 작은 고척돔은 그의 타격 스타일에도 낫다.
셋째, 현실론이다. 낮은 몸값이라도 제시할 팀은 키움 정도라는, 다소 서글픈 이유다.
3,000안타라는 이름의 미련

손아섭이 유니폼을 쉽게 벗지 못할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KBO 통산 안타 1위, 2,619개의 기록 보유자이고 목표로 밝혀온 3,000안타까지 380여 개가 남았다.
물론 갈림길은 여러 개다. 2군에서 압도적으로 쳐서 두산에서 반등할 수도 있고, 반대로 은퇴 수순이라면 네 팀을 거친 레전드의 은퇴식은 어디서 해야 하느냐는 논쟁도 팬들 사이에 이미 나와 있다.

손아섭은 현재 2군에서 경기를 뛰며 재콜업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의 잔여 시즌 엔트리 운영과 시즌 후 재계약 협상이 그의 거취를 정하는 다음 절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