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KBO 잔류를 선언했던 부산고 하현승을 향해 뉴욕 양키스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24일 스포티비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가 하현승에게 기존 오퍼보다 훨씬 높은 300만 달러(약 46억 원) 수준의 계약금을 새롭게 제시하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잔류를 선언한 선수에게 재오퍼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잔류 선언 이후에도 계속된 러브콜

하현승은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꼽혀온 부산고 좌투좌타 투수 겸 타자다. 194cm 94kg의 체격을 갖추고 최고 구속 152km/h(비공식 154km/h)의 직구를 던지는 좌완으로, 투타 겸업이 가능한 선수다. 양키스는 하현승을 투수가 아닌 대형 타자감으로 보고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양키스가 제시한 금액은 226만 달러(약 34억 원)였다. 1999년 김병현이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받은 225만 달러를 넘어서는, 한국 아마추어 선수 역대 최고 계약금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하현승은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KBO리그에서 기본기와 경험을 쌓은 뒤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며 잔류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런데 양키스가 물러서지 않았다. 잔류 선언 이후에도 접촉을 이어가더니 이번에는 300만 달러라는 더 높은 금액으로 다시 설득에 나선 것이다. 팬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정보에 따르면 이번 오퍼는 단순히 계약금만이 아니었다.
계약과 동시에 도미니카 서머리그 바로 투입, FCL 루키 리그 단계 스킵 가능성, 투타 겸업 전문 프로그램 지원(이닝 수·투구 수 제한·타석 수 보장·비시즌 관리 약속), 전담 트레이너·코치 지원, 그리고 탬파베이에 부모님 거주 주택 3년 제공과 비즈니스석 왕복항공권 무한 제공까지 포함된 패키지였다.
양키스가 이렇게까지 나서는 이유

단순히 하현승의 재능만이 이유는 아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MLB 선수노조와 사무국이 새로운 노사협정을 체결해야 하는데, 여기서 국제 아마추어 드래프트 도입 가능성이 높다.

드래프트가 도입되면 지금처럼 구단이 보너스풀을 활용해 자유롭게 국제 유망주에게 고액을 제시하는 방식이 바뀐다. 즉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양키스 입장에서는 지금 잡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이례적인 재오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KBO 잔류냐, 메이저냐

팬들 사이에서는 이 조건이라면 가는 게 맞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계약금 300만 달러면 MLB 정규 드래프트 1라운더 수준의 대우로, KBO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벌기 어려운 금액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부모님 주택 제공이나 개인 코치 지원 같은 부가 조건도 웬만한 메이저리그 팜 유망주도 받기 힘든 특급 대우라는 평가다.

반면 하현승이 이미 잔류 선언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이 정보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었다. 잔류 선언 이후 확인할 방법이 없는 만큼 과장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하현승이 KBO 잔류를 선택하면 2027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키움행이 유력하다. 키움으로서는 정현우, 박준현에 이어 하현승까지 품게 된다면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영건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반대로 하현승이 양키스의 두 번째 오퍼에 마음을 바꾼다면,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게 대부분 야구팬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