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9일 LG전에서 류지혁의 1루 송구 선택에 불만을 드러내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고, 입 모양이 욕설처럼 보인다는 논란까지 번지며 원태인이 공식 사과까지 했다.
그로부터 보름 뒤인 7일 대구 키움전에서 원태인은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답을 내놨다. 7이닝 99구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시즌 첫 승, 야수가 개입할 여지를 처음부터 주지 않는 것이었다.
WBC도 개막 엔트리도 놓쳤는데

원태인의 올 시즌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팔꿈치 통증으로 2026 WBC 대표팀에서 하차했고,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활을 거쳐 4월 12일 NC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에 그치며 페이스를 찾지 못했고, 그 사이에 욕설 논란까지 터지며 마운드 안팎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섯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가 오승환도 인정한 “내 탓”을 몸으로 실천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위기마다 틀어막았다

3회초 실책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냈을 때도, 5회초 2사 2·3루 최대 위기를 맞았을 때도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를 잡아냈다.
특히 5회 주성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장면이 이날 등판의 백미였다. 6회 내야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고, 7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깔끔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도 초반부터 터졌다

원태인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삼성 타선도 힘을 보탰다. 1회말 디아즈의 2루타와 류지혁의 2타점 2루타로 3-0을 만들었고, 2회말 최형우의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으며 7회말에도 2점을 추가해 최종 6-0 영봉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삼성은 이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18승 1무 14패로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섰고, 한 달 전 고척에서 당한 3연전 스윕 패배도 말끔히 설욕했다. 욕설 논란의 해답은 결국 마운드 위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