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가 1위인 건 이해해도”.. 주전도 아닌 손아섭이 전체 올스타 투표 2위라고?

2026 KBO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가 나왔다. 전체 1위는 두산 포수 양의지가 83만 6,546표로 차지했고, 2위도 두산 손아섭이 76만 6,947표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손아섭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현재 타율 0.247, 1홈런, OPS 0.595다. 주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것도 아닌 선수가 전체 2위라는 게 성적만 놓고 보면 납득하기 쉽지 않다.

손아섭의 올 시즌 사연

손아섭은 지난 시즌 후 FA를 신청했지만 찾는 팀이 없어 결국 한화와 1년 1억원이라는 최저 수준의 계약을 맺었다. 그나마도 한화에서 개막전 대타 1타석을 소화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가 4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두산 이적 후 타율 0.247을 기록하며 나름 버텨주고 있지만 올스타 팬 투표 전체 2위에 어울리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두산 팬심이 만들어낸 결과

이번 투표 결과는 성적보다 팬심의 힘을 보여준다. 두산은 이번 1차 집계에서 포수 양의지, 지명타자 손아섭, 선발투수 곽빈, 중간투수 김정우, 마무리 이영하, 2루수 박준순, 유격수 박찬호에 외야수 정수빈, 김민석까지 무려 8개 포지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스타전이 잠실에서 열린다는 점도 두산 팬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인다. 그 흐름 속에서 손아섭도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스타전은 인기 투표다

물론 팬 투표가 순수하게 성적만 반영하는 건 아니다. 올스타전은 원래 팬들이 보고 싶은 선수를 뽑는 자리이고, 손아섭은 KBO 역대 안타 기록을 향해 달려가는 레전드 타자로 팬들의 애정을 받아온 선수다. 양의지가 1위를 차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다만 최종 베스트12는 팬 투표 70%에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 결정되는 만큼, 손아섭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투표는 6월 23일까지 진행되고 2차 중간 집계는 15일 발표된다.